500일의 썸머 – 사랑을 믿는 남자, 감정을 모르는 여자, 그리고 끝내 받아들이는 이별
500일의 서머는 연애를 그린 영화이지만, 그 어떤 로맨틱 코미디보다도 현실적이고 아픈 작품이다.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흔히 품게 되는 오해, 집착, 환상, 그리고 마침내 찾아오는 이별과 성장까지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 모든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다.특히 이 영화는 "이건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이지, 한 남자의 사랑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면 변화에 대한 영화이다.사랑을 믿는 남자톰은 운명을 믿는 사람이다. 그에게 사랑은 "한 사람"으로 완성되는 개념이다. 그래서 그는 서머를 만나는 순간, 이 여자가 바로 자신이 기다려왔던 운명이라 믿어버린다.그녀와 함께 듣는 음악, 손끝이 닿았던 하루,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짧은 대화. 그 모든 장면이..
202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