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하루가 있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회사 책상 앞에서, 퇴근 후 빈 방을 마주했을 때. 그렇게 하루를 버텼지만 "괜찮아?"라는 말에도 웃으며 고개만 끄덕이는 날이 있다. 혼자가 편한데 외로운, 일상은 흘러가는데 마음은 멈춰버린 것 같은 날. 이럴 땐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다. 대신,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치히로 씨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날을 위한 영화다. 떠들지 않고, 설명하지 않으며, 감정 위에 감정을 덧칠하지 않는다. 그저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당신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무엇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 조용한 신호를 건넨다.Problem: 우리는 왜 지쳐 있는가?3040 여성의 삶은 어느 순간부터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