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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그리고 감상평

by flavorflux 2025. 4. 19.

꿈을 좇는다는 건 때로는 외로운 여정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 또한, 그 꿈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때로는 엇갈리고, 때로는 선택 앞에서 놓이기도 하죠. 영화 『라라랜드』는 그런 이상과 현실 사이의 사랑을 색감, 음악, 대사, 그리고 침묵까지도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닌, 인생의 어느 시절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듯한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지나간 꿈과 사랑을 조용히 되짚어보게 만듭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차근히 나누어 보려 합니다.

함께 했던 시간은 끝났지만, 꿈과 사랑은 여전히 반짝이는 밤/출처:네이버영화

줄거리

라라랜드의 무대는 로스앤젤레스. 햇살이 쏟아지는 도시 위, 주차장 위에서 펼쳐지는 오프닝 댄스는 영화의 톤과 감정을 단숨에 전달합니다. 이곳에서 두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 만나게 됩니다.

미아는 커피숍에서 일하며 배우의 꿈을 꾸는 청춘입니다. 무수한 오디션을 보지만, 매번 벽에 부딪히며 현실과 꿈 사이에서 점점 지쳐갑니다. 그녀는 무대 위를 꿈꾸지만, 현실은 여전히 좁은 방 안에서 시작됩니다.

세바스찬은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진짜 재즈를 연주하고 싶지만, 생활을 위해 레스토랑에서 지정된 곡만 연주해야 하죠. 그는 진짜 재즈의 정신을 잊지 않으려 애쓰지만 현실은 점점 그를 타협으로 몰아갑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몇 번이고 마주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사랑하게 됩니다. 미아는 세바스찬을 통해 다시 꿈을 꾸고, 세바스찬은 미아를 통해 자신의 열정을 확인하게 되죠.

하지만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상대의 선택을 응원하면서도 그 선택이 둘 사이의 거리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미아는 오디션을 통해 프랑스로 떠나게 되고, 세바스찬 역시 자신의 재즈 클럽을 엽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우연히 마주한 그날, 그들은 서로 다른 길 위에서 자신만의 꿈을 이루었지만 한때 서로가 서로의 전부였던 그 시절을 조용히 추억하게 됩니다.

주요 등장인물

🎭 미아 돌란 (엠마 스톤) 배우를 꿈꾸며 살아가는 여성. 그녀는 단순히 연기자가 되고 싶다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엠마 스톤은 이 역할을 통해 현실적인 두려움과 사랑에 대한 감정, 그리고 자기 확신을 아주 섬세하게 표현해 냅니다.

그녀가 혼자 무대 위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장면은 단순한 장면을 넘어, 관객의 마음마저 울리는 순간이 됩니다. 그 장면은 미아라는 인물을 가장 진실하게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 세바스찬 와일더 (라이언 고슬링) 낡은 재즈 클럽에서 꿈을 지키려는 피아니스트.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고, 예술에 대해 타협하지 않으려 하지만 사랑과 현실 앞에서 점점 흔들립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세바스찬이라는 인물을 멋있고 낭만적인 캐릭터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집스럽고, 때로는 미숙한 청춘으로 묘사되며 그 진솔함이 관객에게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둘의 관계는 이상적인 로맨스가 아닙니다. 함께 꿈꾸지만, 결국은 각자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그 현실적인 서사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울림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감상평

『라라랜드』는 단순히 "꿈과 사랑 중 하나를 선택했다"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모두 지나온 어떤 시절, 그 시절에 간직했던 열정과 감정, 그리고 말하지 못했던 이별을 음악과 색채, 그리고 침묵으로 그려낸 시적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 미아와 세바스찬이 재즈 클럽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우리는 둘 다 이미 누릴 것을 누리고 있지만 그 눈빛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공감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상 속의 ‘만약 그랬더라면’ 시퀀스는 이 영화가 얼마나 깊은 감정을 다루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장면을 보고 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랑했지만, 함께하지 못했던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그 순간. 꿈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서 놓쳐야 했던 감정 하나를 조용히 다시 꺼내보게 되는 순간. 『라라랜드』는 그런 감정을 오롯이 품고 있는 영화입니다.

음악 또한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City of Stars, Audition, Mia & Sebastian's Theme 모든 OST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닌, 이야기의 감정을 이어주는 서사적 장치로 작용합니다.

『라라랜드』는 보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 함께 느끼고, 지나온 감정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비추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이 영화는 여전히 깊은 울림으로 남는 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있었던 한때의 꿈과 사랑,

그 끝에서 혼자만의 무대를 만들어낸 순간에 대한 잔잔한 기록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