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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 함께할 때 더 빛나는 꿈, 무대 위의 열정, 그리고 진짜 승리의 의미

by flavorflux 2025. 4. 21.

『빅토리』는 단순한 고등학교 응원단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 끝에는 꿈을 향해 달려간 모든 사람들의 기억과 용기가 남는다. 화려하지 않은 무대, 완벽하지 않은 팀원들,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빛났던 건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에너지와 서로를 향한 믿음이었다.

이 영화는 땀과 눈물, 우정과 성장이 한데 뒤섞인 소녀들의 이야기이자, 그 시절의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따뜻한 박수이다. 『빅토리』를 보다 보면 "나도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에 미쳐 있었던 순간이 있었지"라는 그 오래된 감정이 조용히 되살아난다.

땀과 우정이 빛나는 무대, 진짜 승리는 함께 하는 것/ 출처:네이버영화

함께할 때 더 빛나는 꿈

주인공 필순(이혜리)은 댄서를 꿈꾸는 전학생이다. 낯선 학교,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꿈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연히 마주친 응원단 활동은 그녀에게 꿈을 이어갈 숨구멍이 되어준다.

필순이 단장이 되고, 하나둘씩 모여드는 개성 강한 멤버들. 춤을 잘 추는 사람도, 전혀 춤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은 함께였기에 무대라는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빅토리』는 단체 안에서 갈등 없이 흘러가지 않는다. 갈등과 화해, 실수와 눈물 속에서 진짜 팀워크가 자란다. 그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함께의 가치’다.

무대 위의 열정

연습은 쉽지 않았다. 서로의 스타일이 다르고, 표현 방식도 생각도 전혀 달랐다. 처음엔 리듬을 맞추는 것조차 버거웠고, 누군가는 도중에 포기하려 했으며, 또 누군가는 조용히 울음을 삼켰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리듬이 만들어졌다. 리더인 필순은 팀원 한 명 한 명의 속도를 살펴가며 누군가는 손을 잡아 이끌고, 누군가는 한 발 물러나 지켜보았다. 그 작은 배려들이 모여 ‘함께 맞춰가는 춤’이 완성되기 시작한다.

연습이 거듭될수록 서툰 동작 속에서도 눈빛은 단단해졌고, 실수는 줄지 않아도 웃음은 늘어났다. 그들은 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믿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무대 당일, 아이들은 교복 위에 팀복을 덧입고 긴장된 얼굴로 무대 뒤편에 선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바닥은 축축해진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다.

음악이 시작되기 직전, 누군가는 숨을 고르고, 누군가는 친구의 손을 꽉 잡는다. 그리고 첫 박자가 울리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뀐다.

카메라는 느린 속도로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을 따라가는데 넘어질 뻔한 동작, 순간의 흔들림. 하지만 그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얼굴들. 실수도, 틀림도 모두 괜찮다. 왜냐하면 그 무대는 그들의 진심이기 있기 때문이다.

그날, 관객이 많지도 않았고 화려한 조명도 없었지만 그 무대는 누구보다 찬란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곳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승리의 의미

결과 발표가 이어진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의 눈빛. 하지만 『빅토리』는 그 결과를 길게 보여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승리’는 그 한순간의 호명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상을 받고, 누군가는 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모두가 스스로를 향해 미소 지을 수 있는 얼굴이었다.

진짜 승리란 단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는 걸 영화는 조용히 말해준다.

팀원들은 서로를 안아주고, 눈물을 삼키며 웃는다. 그 장면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실패와 좌절, 포기와 용기의 모든 감정이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한때 춤을 좋아한다는 말조차 쑥스러워했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된 필순의 눈빛은 깊으면서도 단단하다. 

팀원 중 한 명이 말한다. "나, 다음에도 또 하고 싶어." 그 짧은 말 안에 담긴 건 승리를 넘어선 ‘연대의 기억’이다.

『빅토리』는 결코 성공 서사가 아니고 오히려, ‘우리 함께였기에 이만큼 왔다’는 작고 단단한 감정의 기록이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삶의 무대에서도 가끔은 함께 박자를 맞춰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용기를 얻는지 깨닫게 된다.

『빅토리』는 응원단 영화지만, 결국엔 삶을 응원하는 이야기다. 10대 소녀들의 열정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꿈, 관계, 열망을 다시 떠올린다.

함께 손을 잡고 무대에 선다는 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고 나 혼자서는 절대 갈 수 없는 곳까지 한 걸음 더 내딛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 용기를 웃음과 눈물, 그리고 진심으로 보여준다.

『빅토리』를 보고 난 후, 당신의 어깨는 조금 더 가벼워지고, 당신의 마음은 조금 더 단단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안에서 다시 리듬이 시작되고 있을지 모른다.